수많은 신문들이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단어라면서 무분별하게 '헬조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본다. 청년들의 어려운 현실을 묘사하고 늘상 '헬조센'이라는 자조를 하면서 기사의 대부분을 끝맺는다. 


좋은 신문이라면 세태를 묘사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청년이 어렵다는 것은 이미 해당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아는 사실이다. 상수이다. 적어도 기획기사라면 무분별한 단어 사용은 더욱 제한돼야 한다. 


신문과 방송을 비롯한 매체는 사회적 책임에서 완벽히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마 그럴 수 없을 것이다. 너무도 공고해 권력의 이동이 도무지 아래로 흐르지 않는 한국의 상황에 과연 매체가 결백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마치 모든 것이 잘못 끼워진 단추마냥 '헬조센', '망한민국' 같은 말을 아무런 성찰도 없이 반복해서 사용한다. 어딘지 무책임하지 않나? 더는 신문에서 '헬조센'이라는 말을 보고 싶지 않다. 


이는 많은 경우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기보다는 그저 어려운 청년 세태를 자신의 글감으로 이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2016.02.13)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조선일보식 위로라면 헬조선은 한겨레식 위로. 근데 위로라는 게 개인의 마음에 조금의 안도를 준다는 것 이외에 어떤 대안도 없는 건 맞다. 그래서 꾸준히 어떤 언론에서든 헬조선 담론을 전면 배치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했는데 그런 건 없고 정치권이나 언론이나 재미난 담론 하나 나온다 싶으면 무조건 자기 입맛에 맞게 소진될 때까지 써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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